"용감한 5월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큰 존경심과 슬픔을 안고 여기에 왔습니다. 그들이 항상 기억되고 그들의 기억이 우리 모두에게는 영감이기를 빕니다."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가 16일 광주 5·18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영령들을 기리는 글을 남겼다. 공식 수행원을 배제한 개인자격 참배였지만 주한 미 대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행한 부인 패트리셔 여사도 "민주화 운동으로 산화한 분들에게 존경을 표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고 썼다.
힐 대사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비엔날레 행사와 광주시립무등도서관의 '아메리칸 코너' 개소식에 참석차 광주를 찾은 길이었다. 아메리칸 코너는 90년대 반미운동의 표적으로 운동권의 수난을 당하다 1996년 폐쇄된 광주 미문화원의 기능과 맥을 잇는 후신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부임한 힐 대사가 새로운 한미관계 정립을 위해 광주항쟁을 매듭짓는 작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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