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2호기에서 지난 14일 원자로 냉각재인 중수(重水ㆍheavy water)가 누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월성원자력본부는 17일 "월성 2호기에서 냉각수 배관 정비작업을 하던 중 작업자 1명이 중수조절 밸브를 오조작해 14일 밤 11시부터 15일 0시10분까지 70분간 3,085ℓ의 중수가 원자로 건물 안으로 누출, 작업자 10명이 소량의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밝혔다.
원전측이 사고 직후 자체 조사한 결과 작업자들의 방사선 최대 피폭량은 원전 종사자의 연간 피폭 제한치인 50mSv의 0.1%에 해당하는 0.05mSv(시버트)로 나타났으며, 피폭된 10명과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로 들어간 17명은 현재 모두 정상근무 중이다.
그러나 17일 중수누출 현장을 방문한 경주핵대책시민연대는 "월성 2호기에서 중수가 누출됐다는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3,400ℓ(17드럼)의 중수가 유출됐고, 이중 15.5드럼 분량만 수거, 나머지 1.5드럼 분량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월성원전은 미회수 분량은 8.2ℓ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주=정광진기자 kjchung@hk.co.kr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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