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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분쟁 다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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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분쟁 다시 커진다

입력
200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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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ㆍKB카드 등이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고 이에 맞서 롯데마트가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키로 하는 등 카드사와 할인점의 수수료 분쟁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롯데마트는 “삼성카드가 23일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3%로 인상하겠다고 최종 통보해와 10월 1일자로 롯데마트 전 점포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30일까지는 소비자 불편을 고려, 삼성카드를 받되 이 때 적용된 수수료 인상분에 대해서는 부당이득반환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삼성카드 결제비율은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한다.

삼성카드와 LG카드는 까르푸에도 23일과 22일 이후 수수료를 각각 2.3%, 2.2%로 인상한다고 통보했으며, 월마트는 삼성ㆍKB카드로부터 각각 23일,24일 이후 2.2~2.3% 인상을 통보받았다. 까르푸와 월마트는 대책을 논의중이나 가맹점 계약 해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비씨카드와 계약 해지, KBㆍLG카드에 대한 소송 등 카드업계에 강경 대응을 해온 이마트는 롯데마트의 조치를 계기로 다른 할인점과 가맹점들로 계약 해지가 확산될 경우 카드사들이 더 이상 무리하게 인상을 요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22일 문을 여는 월계점에 대한카드사들의 수수료 책정을 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할인점 2위 업체인 홈플러스는 아직 인상을 통고해온 카드사는 없지만 이날 “국내 할인점의 신용카드 결제비율(65%)이 영국(20%)이나 대만(45%) 등보다 훨씬 높아 수수료 인상은 곧 상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ㆍ LG카드는 “할인점들이 가맹점 계약을 모두 해지해도 수수료 인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할인점과는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다른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높여 쌓인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홈쇼핑사에 대해서는 이미 비씨카드가 16일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했고, LG카드는 17일 LGㆍ현대ㆍ농수산ㆍCJ홈쇼핑에 “22일부터 2.3~2.5%로 인상하겠다”고 통고했다. 카드결제가 전체 매출의 90%가 넘는 홈쇼핑사들은 겉으로는 “합의한 바 없다”고 버티면서도 막후에서는 인상률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할인점에서 일부 제휴카드만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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