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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장세속 M&A테마株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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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장세속 M&A테마株 급부상

입력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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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종목 장세를 틈타 인수ㆍ합병(M&A) 테마가 급부상하고 있다. 적대적 M&A 대상으로 부각된 대한해운과 확인되지 않은 M&A설이 퍼진 인터파크는 최근 급등과 급락을 경험했다. 올 초만 해도 특이한 현상이었던 ‘슈퍼개미’의 5% 지분 매입 공시는 이제 하루에도 두세 번씩 있을 정도로 일반화했다.이와 함께 이베이의 옥션 등록 폐지를 위한 공개 매수와 사모투자펀드(PEF) 법제화 등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M&A 테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박동명 연구원은 16일 M&A 테마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목적의 M&A

이베이는 지난해 옥션의 공개매수를 주당 7만원대에서 단행하고 코스닥 등록을 폐지하려 했으나 외국계 기관 등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근 다시 한번 12만5,000원이라는 고가에 공개매수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박 연구원은 옥션과 같은 공개매수 관련주들의 특징으로 외국인이 대주주라는 점을 꼽았다.

이들은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하는데, 이유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에 재상장을 하거나 배당 등 기업의 과실을 독식하려는 의도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공개매수 경험이 있고 외국인이 대주주인 극동전선과 넥상스코리아 등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 슈퍼개미에 의한 M&A

최근 슈퍼개미의 5% 지분 취득 공시가 매우 잦아졌다. 겨우 5~10%를 확보한 슈퍼개미가 경영권을 빼앗을 가능성은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일단 ‘경영 참여 목적’이라며 지분 취득 공시를 하면 최소한 하루는 10% 가까이 급등하는 것이 일상화했다. 16일에도 엘리코파워가 슈퍼개미의 지분취득 공시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14, 15일에는 비트컴퓨터가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슈퍼개미의 ‘약발’이 약해지면서 예전과 달리 상한가를 기록하는 날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포커스처럼 9월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커스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 해임의 경우 출석 주주의 8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16일에는 다시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슈퍼개미들이 도중에 주식을 팔고 차익을 챙기는 경우가 있다며 추격매수는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구조조정, 우회등록 관련 M&A

구조조정을 겪은 기업들을 M&A하는 기업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우그룹 계열사나 과거에 관리, 화의에 들어갔던 종목들이 구조조정을 겪고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면서 이 회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전선도 쌍방울과 진로를 사실상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급등했다.

코스닥 기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는 우회등록(A&D)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대체로 실패로 끝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일부 우량 제조업체들이 까다로운 등록 심사를 피해 우회 등록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이런 기업의 경우 공시 후 추격 매수를 통한 수익 챙기기가 쉽지 않고 과거보다 실패 사례가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을 권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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