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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 反美로 인기 올릴 생각 버려야"/佛 석학 기 소르망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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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 反美로 인기 올릴 생각 버려야"/佛 석학 기 소르망 방한

입력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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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랑스 사회는 반미주의와 더불어 문화, 생활습관, 전통의 미국화가 공존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들 사회의 반미주의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입니다.”이 달 초 한국, 프랑스, 미국에서 저서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발행 문학세계사)를 동시 출간한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60)이 15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16일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 소르망은 “잘 알고 있다시피 지성인을 중심으로 반미감정이 발전하고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사회에 대해 모호한 감정만 갖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견을 개진한다”며 지성인의 반미주의가 대중적 인기에 영합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그는 “쓸데없는 친미냐 반미냐 하는 논쟁보다는 미국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미국 사회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한국사회가 보수와 진보진영 간 갈등 양상을 빚고 있으나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자유민주주의의 정착 및 성숙, 그리고 정치적 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 소르망은 대북문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모두 대화로 한반도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햇볕정책 등이 결정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한국 주둔 필요성을 옹호하며 “미군이 한국에서 떠난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위기가 도래할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누가 집권을 하든 미국의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 소르망은 “미 대외정책은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의 지지 하에서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김주성기자,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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