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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노조 "제3의 길" 갈까/금속연맹서 제명후 행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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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노조 "제3의 길" 갈까/금속연맹서 제명후 행로는

입력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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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으로부터 사내하청노동자 박일수씨 분신자살사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을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은 현대중공업노조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만여명의 조합원을 갖고 있는 현중노조는 그간 계속 논의해온 제3노총 설립 등 독자노선을 적극 추구할 전망이다.현중노조는 금속연맹의 제명결의 후 재심을 청구키로 방침을 정해 당장 민주노총을 탈퇴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현중노조는 12월로 예정된 금속연맹 정기대의원대회까지 소속노조로서 자격이 유지된다.

그러나 이미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은 현중노조의 온건노선이 전체 조직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론이 달라질 가능성이 별로 없다. 결국 현중노조의 행보는 올해 말 제명이 확정된 이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중노조는 제명 확정과 동시에 비슷한 성격의 한국노총과 관계를 맺는지 아니면 독자노선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동계 내부에 제3 노총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현중노조가 독자노선을 결정할 경우 이 그룹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중노조는 최근 기관지인 '참붓세상'을 통해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한 대안세력으로의 성장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내부적으로 독자노선에 대한 논의가 깊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위상이 워낙 확고한 상황에서 제3 노총 설립을 위한 세력규합이 쉽지 않아 논의 차원에 머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중노조 탁학수 위원장은 "금속연맹 정기대의원대회 때까지 최선을 다해 현중노조의 입장을 설명, 제명을 철회하도록 힐 방침"이라며 "사태를 돌이킬 수 없다면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한국노총이든 독자노선이든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 선봉대 역할을 하면서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자협의회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현중노조는 94년 파업 이후 온건합리주의 노선으로 선회, 민주노총과 대립해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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