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차 모의평가는 11월17일 치러지는 수능 본시험의 출제원칙이 그대로 적용됐고 출제방식 및 시험 진행이 동일했다.뚜껑을 열어본 결과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내용 반영 비율이 최고 80%를 넘어 정부가 ‘2ㆍ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공언했던 “EBS 수능 강의와 실제 수능을 연계하겠다”던 부분이 상당부분 현실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본수능 난이도도 이번 모의평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해 올해 수능을 모의평가 수준에서 출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영역별 출제 내용을 분석해본다.
●언어
문항의 유형은 ▲말하기와 듣기, 쓰기와 말하기 등의 통합형 문항 ▲의사소통의 상황과 목적을 고려한 문항 ▲방송, 훈화, 안내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와 학생들의 언어 환경을 활용한 문항 등이 고루 출제됐다. 읽기(문학)에서는 교실수업 정상화를 위해 김남조의 ‘설일’,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등 검인정 교과서에 실린 작품 중에서 지문을 뽑았다.
●수리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 계산력과 수학적 개념 및 원리, 법칙의 이해능력을 확인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됐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는 제외했다.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중 택1)의 전범위에서, ‘나’형은 수학Ⅰ 전범위에서 각각 출제했다. ‘나’형은 수학 I에서 30문항을 모두 출제, 수험생이 100분간 풀 수 있게 했다.
●외국어
듣기의 경우 비교적 긴 지문을 듣고 그에 따른 2개의 문항에 답하는 유형을 새로 선보였고 읽기는 배경지식과 글의 단서를 활용, 의미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상호 작용적 독해 능력을 주로 측정했다. 쓰기에서는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간접 측정했다.
●사회탐구
시사적 소재들을 활용해 개념 및 원리 이해, 문제 파악 및 인식,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 및 평가, 가치 판단 및 의사결정 등 6가지 평가 요소를 골고루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고구려 계승 의식 관련 사료 분석,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인식 등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는 사회문제를 소재로 활용했다.
●과학탐구
개념의 이해와 적용에 해당하는 문항을 40% 이내로 출제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다수 선보였고 최근 우리 주변에서 과학과 관련해 일반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공기놀이, 환경오염, 오리농법, 유전자 조작 생물, 일기예보, 태풍과 해일 등의 소재를 많이 활용했다.직업탐구는 가급적 최근의 표, 그래프, 그림, 삽화나 전공과 관련된 실험 및 실습상황 등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문항을 출제했다. 영역별 자세한 출제방향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BS강의 반영 어떻게 했나-강의내용 변형·응용 출제 많아
16일 시행된 수능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 EBS 수능 강의 내용을 약간 변형했거나 응용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이런 문항들이 모두 EBS에서 출제됐다고 인정할 경우 EBS 반영비율은 산술적으로 70~80% 정도나 된다. 60~85% 범주를 보였던 6월 모의평가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EBS에 따르면 언어 영역의 경우 총 60문항 중 50문항(83%)이 EBS 수능 강의에서 반영됐다. 읽기의 경우 환유적 표현에 대해 설명한 언어지문은 EBS ‘언어종합’에 수록된 문제와 내용 및 유형 면에서 일치한다. 현대시 ‘설일(김남조)’은 ‘언어종합’, ‘마음의 태양(조지훈)’은 ‘현대시 100선’에서 다루어진 작품이다.
수리 ‘가’형은 40문항 중 30문항(75%), ‘나’형은 30문항 중 22문항(73.3%)이 수능 강의와 연계됐다는 것이 EBS측의 설명이다. ‘가’형 8번 문항은 ‘인터넷 수능 고급 수학 II’에 나온 주기 함수의 그래프와 정적분의 개념 및 원리를 반영했고, ‘나’형 12번 문항은 ‘수능특강 수리영역 수학 I’에 언급된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지수 함수를 이용한 소재를 활용했다.
외국어(영어)는 ‘수능 특강’과 ‘출제 유형 분석’ 교재에 나와있는 소재 및 주제, 어휘 및 숙어, 지문의 내용과 유사한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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