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만주국 경찰 출신이며, 김 의원이 작은할아버지라고 주장해온 독립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도 족보상 남남이라는 증언이 나왔다고 월간조선이 16일 보도했다. 신기남 전 당의장과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에 이어 여권에서 과거사 청산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 의원 마저 부친의 전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의 독립운동사를 밝히는 한편 월간조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월간조선은 10월호에서 "김 장군의 며느리인 전봉애씨는 김 의원의 아버지(김일련)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의 유하(柳河)에서 경찰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당시 전씨는 김일련씨 옆 마을에 살아 서로 교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전씨는 "주위에서 흩어져 살았던 김 의원의 삼촌들도 다 알았을 것"이라며 "김씨가 제복 입은 것은 못 봤고, 사복을 입은 것만 봤다. 그러니 고등계인지 일반계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월간조선은 덧붙였다.
월간조선은 또 "일본이 패망하자 김씨는 남한으로 내려와 장사를 시작했고, 1949년 중국으로 장사하러 갔다가 그 후 러시아에서 수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익명의 증언도 실었다. 이 증언자는 김 의원이 1954년 러시아 포로수용소에 갇힌 아버지로부터 받았다는 편지에 대해 "편지는 '못 돌아 올 것 같다'는 내용이지, 독립운동 얘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아버지는 한독당 비밀청년 당원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밀명으로 활동하다가 실종됐다"고 주장했었다.
월간조선은 "김 의원의 할아버지(김성범)는 김 의원의 증조모(선우순)가 의성 김씨인 김순옥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며 김 장군은 김 의원의 증조모가 안동 김씨인 김기섭과 재혼해 낳은 아들로 남남"이라는 전씨의 회고도 실었다. 김 의원과 김 장군이 족보상 남남이라는 말이다. 김 의원은 김성범과 김학규 장군이 김순옥의 친아들이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월간조선 보도는 저와 가족의 명예를 지극히 훼손하는 악의적 내용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 이라면서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써대는 월간조선에게 그들 스스로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반성하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도덕성을 폄하시킨다고 친일역사 청산의 국민적 염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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