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가 5개월여 만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다.15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대비 4.62% 상승한 5만6,600원으로 마감해 5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8일 5만5,500원 이후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주가 강세는 단기 업황 때문이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가 차지하는 위상의 변화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았다.
대우증권 조용준 팀장은 “현대차 주가의 강세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8월 2.7%까지 높아졌고, 중국에서도 6% 가까이 점유율이 오르는 등 전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며 기업 위상이 상승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 강상민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 매수세를 보면 전고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특히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가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도 “현대차의 경우 여전히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의 주당수익률(PER) 보다 10~11배나 낮으며 수급 상황도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며 “현대차의 주가는 전세계적인 신차 투입 효과가 지속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기조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는 원화강세와 내수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과열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5만6,2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팀장은 “신차효과의 실현 여부를 가늠하려면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부상하기 위해 넘어야 할 취약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원화강세 지속도 악재라면서 현대차가 내년 3월부터 미국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외환위험이 감소하지만, 그 이상으로 인건비 상승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증권도 현대차에 대해 “내수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경제성장도 하향하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시장 평균’으로 하향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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