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 전쟁이 시작된다. 유럽프로골프(EPGA)와 미국프로골프(PGA) 대항전인 라이더컵골프대회가 17일(한국시각)밤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힐스의 오클랜드힐스골프장(파70ㆍ7,077야드)에서 개막,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올해로 35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은 사실상 세계 골프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정상급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별들의 전쟁’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유럽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미국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 3세, 짐 퓨릭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고 있다. 출전선수 12명 가운데 5명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지만 유럽은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한명도 없다. 또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가 7명이나 포함된 미국에 비해 유럽은 세계 15위 이내의 상위랭커가 포드릭 해링턴(아일랜드)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2명 뿐이다.
라이더컵 첫 출전이 채드 캠벨 단 1명뿐인 미국은 8승을 올린 우즈와 14승을 따낸 러브3세, 7승의 퓨릭, 6승씩을 잡아낸 미켈슨과 케니 페리 등을 주축으로 삼고 있다. 유럽은 해링턴, 가르시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16승의 노장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의 관록과 신참 5명의 패기가 힘을 보탠다.
1927년 창설된 라이더컵은 77년까지 미국과 영국간 대결로 펼쳐졌다. 79년부터 영국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열세를 보이던 유럽이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85, 87, 89년 3연패에 이어 95년과 97년 대회에서도 2연속 우승했다. 99년 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유럽은 2001년 대회가 9ㆍ11 테러로 연기된 2002년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이 대회는 첫날과 둘째날은 2인 1조로 포섬(교대샷)과 포볼(베터볼) 방식으로 8경기씩 열리고, 최종일에 12경기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이긴 팀에1점, 비기면 0.5점이 주어지고 동점이 경우는 전 대회 우승팀이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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