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이 맞물리면서 6월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5만여 가구에 달하는 등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하지만 입주 시점에 경기가 회복할 경우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숨은 진주’ 같은 미분양 아파트들이 적지 않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부터 4년 동안 나온 208개 단지 8만4,000여 가구의 미분양 아파트 대부분이 지난 2년간 가격이 폭등한 것은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미분양을 고를 때는 가능한 한 소형보다는 중대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년부터 원가연동제와 택지 채권입찰제가 시행될 경우 소형은 하락하고 중대형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지하철 노선 신설 지역이나 공원 조성 예정지 등 주변 환경의 변화가 예정돼 있는 곳을 고르면 도움이 된다. 강남 등 기존의 인기 지역 주변의 재개발 아파트를 주목하거나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투기과열지구내 재당첨 금지 대상에서도 제외될 뿐 아니라 선착순으로 동 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또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이자후불제 등 건설회사의 적극적인 판촉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두산중공업이 양천구 목동 지하철 9호선 인근에서 공급하는 ‘목동 두산위브’를 비롯, 한울종합건설이 2년 후 분양가보다 내려갈 경우 차액을 보상해 주는 옵션제를 실시하는 ‘N-스위트 서초 1차’ 등은 역세권 아파트로 주목할 만 하다. 또 지하철 1호선 개봉역 인근의 ‘I-PARK 개봉 아파트’는 구로 뉴타운 건설 예정지에 위치해 있어 향후 전망이 좋은 편이다. 한일건설이 구로구 구로동에서 짓는 ‘한일유앤아이’와 신영건설이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 중인 ‘신영프로방스’ 등도 역세권 아파트로 눈길을 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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