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水害)지역에서 ‘수혜(水惠)뉴타운’으로’.‘상습침수지역’으로 악명 높았던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가 ‘물의 혜택’을 누리는 안전한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5일 8번째 뉴타운으로 중랑구 중화동ㆍ묵동 일대 15만4,431평에 대한 ‘중화뉴타운 개발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일대는 하수관 수위보다 낮은 반지하 주택 등이 많아 2001년 3,900가구가 침수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근 중랑천이 범람할 때마다 침수피해가 반복됐던 곳이다. 이에 따라 중화뉴타운 기본계획은 침수문제를 해결하고 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침수피해 더 이상은 ‘NO’
‘수혜(水惠) 뉴타운’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수해방지를 위해 설치되는 다양한 시설들이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뉴타운을 길이 1.5㎞, 폭 1m로 내리질러 시냇물처럼 물이 흐르는 가로공원. 이 공원은 건기에는 지하철 7호선 중화역에서 방출되는 지하수를 공급받아 물이 흐르고, 우기에는 저류시설로 이용된다.
아파트단지 곳곳에 저류녹지와 지상 저류지, 지하저류조 및 침투배수로 등을 배치돼 집중호우 때 빗물을 분산 처리하고 빗물처리장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다양한 저류시설에 저장된 빗물은 평소에는 분수와 인공수로, 수경시설과 수목의 급수, 청소 및 비상용수로 재활용된다. 그밖에 단지 내 마당 등에 물길, 생태연못, 분수대 등 물을 이용한 다양한 소품들로 ‘물체험 공간’도 조성한다.
평생 살고싶은 주거공간으로
중화동 일대는 80년대 이후 다세대ㆍ다가구가 난립하면서 고밀화돼 주거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그러나 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중랑천과 봉화산의 바람길과 경관을 살려배치된 아파트 단지에 저층 가로형, 중층, 고층 타워형 아파트 등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 1만 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6,610가구는 원주민과 고급 주택 수요자를 위해 중ㆍ대형으로 지어지며, 나머지 3,39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제공된다. 뉴타운을 감싸는 7.5㎞의 순환형 보행녹도와 6㎞의 자전거도로도 조성돼 전철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 주요시설을 쉽고 안전하게 찾아갈 수 있게 된다.
현재 0.5%에 불과한 녹지율도 근린공원 2곳과 어린이 공원 6곳, 각종 광장 등을 조성해 10%까지 올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단지 내 녹지까지 포함하면 녹지율이 40% 가까이 된다”며 “서울시내 그 어느 곳보다도 쾌적한 주거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묵2동 등 뉴타운으로 추가 편입
시와 중랑구는 뉴타운과 접한 중화2동 7만8,000여평과 묵2동 10만7,000평도 중화뉴타운에 추가 편입하기로 하고 이 지역의 개발계획안을 심의 중이다.
중화2동은 중앙선과 이문선 철도가 주거지를 관통해 소음, 진동 등 각종 주거환경 피해가 큰 곳. 시는 이에 따라 철도 상부에 데크(지붕)를 설치해 실내처럼 꾸민 뒤 인공정원이나 노천카페 등 다목적 생활공간으로 이용하고, 이문선과 중앙선 사이를 복합용지로 개발, 대형할인점, 쇼핑센터, 멀티플렉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향후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신설될 중화역을 중심으로는 비즈니스호텔이나 업무지원시설 등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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