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차남들이 같은 날 법정에 섰다. 이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먼저 법정에 들어선 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2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현철씨는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조씨에게서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 아니라 이자였다"고 거듭 주장했다.현철씨는 1997년 검찰이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했던 해묵은 사실을 꺼내며 "당시에는 이자로 받은 돈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처벌하더니 이제 와서는 왜 그 돈이 이자가 아니라고 하느냐"고 항변했다.
법원은 그러나 "구속이 적법했고 계속 구금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변호인측이 신청한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한전 석탄납품 비리 사건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석탄 수입업자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그는 서울고법 형사1부(이주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우리나라가 석탄을 수입한다는 사실도 이 사건이 터진 다음에 알았다"며 "누구에게도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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