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라늄 농축·플루토늄 추출 실험이 드러난 것은 핵 시설의 주변환경으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나노 그램(10억분의1 그램) 단위로 분석하는 기술 때문이라고 도쿄(東京)신문이 15일 보도했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996년부터 도입한 이 환경샘플 조사는 사찰강화를 위한 '비밀무기'다. 핵 관련시설 안팎의 환경에서 먼지, 공기, 흙 등을 모아 분석하는 방법으로 신고하지 않은 실험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
헝겊으로 닦아온 먼지만 분석해도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고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생성되는 0.7% 이상 농도의 '우라늄 235' 검출이 가능하다. 우라늄 235는 방사성물질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半感期)가 길기 때문에 과거의 실험도 다 알아낸다.
일본도 과거 IAEA로부터 "플루토늄의 재고량이 계산치보다 적다"는 의심을 받아 감시카메라 분석과 환경샘플 조사 등을 한 결과, 관련 기자재에 부착한 미량의 플루토늄으로 인한 오차가 원인으로 밝혀져 외부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풀린 적이 있다.
1997년 IAEA특별이사회가 채택한 추가의정서는 핵 물질을 취급하지 않는 관련 시설의 신고와 사찰까지 의무화하고 이를 거부하면 제재가 가능한 유엔 안보리에 회부토록 감시제도도 강화됐다.
일본은 1999년, 한국은 올해 2월 IAEA와 이 추가의정서를 체결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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