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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엔 기존 브랜드가 명관

입력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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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 보다 기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신규 브랜드보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 확장’이나 기존 제품에서 약간만 기능을 부가한 ‘플러스 신제품’이 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31일 중형 프리미엄 신차를 출시하며 ‘쏘나타’라는 기존의 차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엔진과 변속기, 차체구조, 디자인 등이 모두 바뀐 새 차지만 1985년 출시된 후 전세계적으로 285만대가 팔린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도 지난달 17일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출시하며 93년 출시이후 59만여대가 팔린 ‘스포티지’의 이름을 그대로 썼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스포티지는 기존의 쏘나타ㆍ스포티지와는 100% 다른 신차”라며 “신차 이미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반론도 없지 않았지만 그 동안 세계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불경기라는 점 등을 감안, 차명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긴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 농심은 최근 ‘사천요리 짜파게티’와 ‘꿀쫄병’ 등 브랜드 확장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자장면류 1위 브랜드이자 출시 2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사천요리 짜파게티’는 고추 추출유와 고춧가루를 첨가, 매콤하면서도 쫄깃한 자장면 면발이 특징이다.

‘꿀쫄병’도 기존의 ‘쫄병스낵’(매콤한맛, 자장맛)에서 이름을 따 온 제품. 한국야쿠르트는 용기면인 ‘왕뚜껑’ 브랜드의 시리즈 제품인 ‘왕뚜껑 컵면’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도 스낵류인 기존 ‘팅클’의 ‘플러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팅클 메론맛’을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리온이 ‘오징어땅콩 매콤한 맛’을 새로 선보였고 해태제과도 기존 ‘사야엔도’의 확장 제품인 스낵 ‘사야엔도 샐러드맛’을 내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이 얇아지는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 익숙해진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신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드는 막대한 광고ㆍ판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기존 브랜드의 강점을 활용해 손쉽게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당분간 브랜드 확장 전략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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