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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영화의 파도에 몸을 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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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영화의 파도에 몸을 실어라

입력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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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은 단연 개막작인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2046’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일 것이다. 총 63개국 266편의 작품이 상영되며 이 중 전 세계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프리미어가 39편으로 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가장 많다. 폐막작은 변혁 감독, 한석규 이은주 주연의 ‘주홍글씨’로 결정됐다.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영화의 창(13개국 45편) 뉴커런츠(8개국 12편) 한국영화 파노라마(13편) 월드시네마(42개국 51편) 등 총 9개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한다.

▲주목되는 작품

개막작 ‘2046’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이미 한번 선 보인 작품이다. 이미 다른 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을 개막작으로 정했다는 비난에 대해 영화제 측은 “칸에서 선보인 ‘2046’은 완성품이 아니었고 왕자웨이 감독이 보충촬영을 하고 재편집한 완성작을 부산에서 공개하는 터라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화양연화’(2000)의 속편격인 이 영화에서 량차오웨이(梁朝偉)는 역시 주 선생으로 등장한다. 주 선생은 같은 호텔에 묵는 2046호 창녀와의 연애에 몰두하며 2046년으로 떠나는 사람들에 관한 SF 소설을 쓴다. 2046년은 홍콩 반환 50주년이 되는 해를 상징한다.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 상영작 가운데서는 말레이시아 영화 ‘아름다운 세탁기’(제임스 리 감독)가 주목을 끈다. 중국, 일본, 인도, 태국 등의 영화가 국내에서 활발히 소개되고 있는 데 반해 말레이시아 영화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아름다운 세탁기’는 영혼을 지닌 세탁기와 그 주인을 통해 말레이시아인들의 소외와 절망을 그려내고 있다.

월드시네마 섹션에서는 아프리카 영화에 시선을 두고 있다. 세네갈의 거장우스만 셈벤의 ‘물라테’는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다니엘 부르만의 ‘잃어버린 포옹’, 후안 파블로 레벨라와 파블로 스톨의 ‘위스키’ 등 라틴 아메리카의 영화들도 포진해 있다

▲영화제를 찾는 반가운 얼굴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왕자웨이, 허우 샤오시엔, 이와이 슌지, 빔 벤더스, 록커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최건 감독 등 지명도 높은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이는 그리스 출신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 형이상학적인 성찰과 사색을 화면 속에 그려내,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주의 감독으로 추앙받는다.‘안개 속의 풍경’ ‘범죄의 재구성’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알렉산더 대왕’으로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율리시스의 시선’으로는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 핸드프린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12편을 상영하는 회고전도 준비돼 있다. ‘범죄의 재구성’ 그리스 현대사에 대한 3부작 ‘1936년의 나날’ ‘유랑극단’ ‘사냥꾼들’을 비롯해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처음 선보인 20세기 현대사에 관한 3부작 중 1부인 ‘울부짖는 초원’도 상영한다.

▲부산영화제의 달라지는 것들

영화제의 재미를 배가하는 부대 행사도 다양해졌다. 10월 11일부터 4일간 봉준호, 장준환, 용이, 이재용 등 국내 주요 감독 10인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DC 원정대’ 행사가 열린다. 17일까지 홈페이지(www.piff.org)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특히 호응이 높았던 콘서트를 접목한 야외상영은 올해도 열려 온 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10월 8, 9일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처음으로 심야상영을 한다.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개ㆍ폐막식 예매는 17, 18일 양일간이며 일반 예매는 23일부터다. 부산은행 전국지점에서 오프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인터넷예매 piff.banktown.com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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