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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더이상 어쩌라구"/구원난조로 4승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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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더이상 어쩌라구"/구원난조로 4승 날려

입력
200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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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하지만 3개월간 고대하던 ‘4승’은 물거품이 됐다.‘서니’ 김선우(27ㆍ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이번에는 불펜진의 부진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지난 번 등판에서 수비진이 발목을 잡더니 이번에는 구원 투수들이 재를 뿌렸다.

김선우는 14일(한국시각)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까지 산발 7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불펜진의 ‘불쇼’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김선우는 2-0으로 앞선 8회초 자신의 타순 때 대타 브렌댄 해리스로 교체됐으며 몬트리올은 8회말에만 6실점, 3-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6월1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승째를 거둔 김선우는 3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시즌 3승5패에 머물렀다. 5.08이던 방어율은 4.79로 낮아졌다.

직구 최고속도는 시속 148㎞ 수준이었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플로리다 강타선을 압도했다. 또 고비마다 더블플레이 3개를 유도하는 등 이날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 줄곧 상대팀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펼쳤던 김선우는 이날도 지난 해 월드시리즈 MVP 조시베킷(7이닝 4안타 2실점)을 만나 완승을 거뒀다.

1회말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2-0의 리드로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선두타자 후안 피에르에게 중전안타, 폴 로두카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미겔 카브레라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3루수 토니 바티스타가 마이크 로웰의 직선타구를 잘 잡아낸 뒤 제때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마저 아웃시켜 최대고비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고, 3~5회 매번 주자를 내보내고도 병살을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6, 7회는 볼넷 1개만을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과시했지만 투수교체로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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