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2·4분기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국내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해외소비는 불황을 모른 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은 돈이 없어서 못 쓰고,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해외에서만 돈을 쓰고 있어 이래저래 내수는 가라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1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신용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2·4분기중 해외에서 사용된 신용카드 금액은 총 6억7,5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9%,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30.3%나 급증했다. 분기별 사용액으론 사상 최고액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쓴 사람수는 119만명으로 이 역시 전분기보다는 8%, 1년전 대비로는 34% 증가했다. 이들 해외여행객 한 사람이 카드로 구매한 금액도 567달러로 작년 2·4분기(584달러)에 이어 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보다는 2분기에 해외여행자가 크게 늘어나는데다 작년 2분기엔 사스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반사적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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