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3일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을 정찰할 충분한 정보력과 위성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장관은 이날 상원 정무위의 정보개혁 문제 청문회에서 북한 양강도 폭발 사태에 관련한 미국의 정보력을 묻는 질문에 국무부 내의 정보조직인 정보조사국(INR)의 즉각적이고도 충분한 정보 제공으로 "그 폭발이 핵 실험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결론지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월 장관의 발언은 최근 미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보조직 개편과정에서 INR의 역할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왔지만 동시에 북한 핵 감시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INR은 짧은 시간 내에 내가 북한 내의 폭발에 대해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일요일(12일) 아침 TV 대담 쇼에 나가 자신 있게 '그것은 핵 폭발이 아니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그 같은 판단의 근거로 "폭발 장소가 핵 실험이 실시될 수 있다고 여겼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북한의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핵 실험에 대비한 정찰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미간 정보 교환의 일면도 드러냈다. 파월 장관은 "어제 하루종일 INR로부터 계속 보고를 받았으며 오늘 아침 6시30분 출근해 받아본 INR의 보고서를 토대로 상황 대처 방향을 잡고 나서 1시간20분 뒤 한국 반기문 외교장관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와 북한의 핵 개발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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