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과거 전자사전은 영한ㆍ영영ㆍ일어사전 정도를 담고 있는 어학학습 기능에만 치우쳤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어, 영어 유의어 및 연어(連語) 사전 등 다양한 외국어 사전은 물론 생생한 어학교육을 위한 ‘말하는 전자사전’, 동영상을 볼 수 있고 MP3 음악까지 들을 수 있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말하는 전자사전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는 최근 영어, 일본어, 국어 등 무려 14개 사전을 수록한 ‘리얼딕 RD-8200’을 출시했다. 이 사전의 특징은 음성기술 분야의 세계적 업체인 스캔소프트(ScanSoft)사에서 개발한 ‘리얼 스피크(Real speak) 기술’을 이용해 육성과 거의 비슷한 정통 미국식 영어발음을 들을 수 있는 ‘말하는 전자사전’이라는 점.
샤프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전자사전을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워했던 점이 생생한 발음이라는 점에 착안해 단어의 발음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22만 단어의 민중 에센스 국어사전과 22만6,000 단어의 YBM시사영어사 e4u 영한(22만9,600어)ㆍ한영사전, 옥스퍼드 어드밴스트 러너스 영영사전, 동아프라임 일한ㆍ한일사전, 동아 일본어 한자 읽기 사전, 8,000자의 상용한자를 수록한 한자옥편 등도 내장돼 있다. 전자사전으로는 대형 화면인 320cm×240츠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해 한 화면에서 대량의 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격은 30만3,000원.
본토 영어를 배운다
행남통상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연어(連語ㆍcollocation) 사전을 수록한 카시오 전자사전 ‘EW-K2500’을 출시했다. 연어사전이란 자연스런 영어 단어의 연결형태를 보여주는 사전. 한마디로 연어사전을 이용해 영어를 공부하면 ‘콩글리시’가 아닌 정확한 영어식 표현을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먹다’라는 우리말에 맞는 영어단어는 ‘have’나 ‘eat’지만 ‘약을 먹다’라는 표현에는 ‘eat’나 ‘have’가 아닌 ‘take’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것을 수록하고 있다.
이 전자사전은 무려 23만개의 연어를 담고 있고 또 유의어 60만개가 수록된 ‘뉴옥스포드 영어 유의어사전’도 수록하고 있다. 통합검색 및 통합예문검색, 숙어검색, 단어장 기능, 화면에서 글자 크기를 조절해서 볼 수 있는 줌 기능 등 다양한 고급기능을 갖고 있어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가격은 26만8,000원.
음악, 영화도 즐기는 전자사전
국내 업체인 에이원 프로테크가 최근 내놓은 전자사전 ‘AP703’은 다양한 기능이 장점. ‘컨버팅 툴’ 프로그램을 이용해 압축할 경우, 동영상 회화콘텐츠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영화 1편 정도는 저장해놓고 감상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를 내장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든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컬러 액정화면을 채용해 그림을 활용한 ‘애니딕’(anidic) 사전 기능이 있는 것도 특징.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가 펴낸 중국어사전과 한중사전(예정)도 함께 담고있다. 가격은 41만8,000원. 다만 기본메모리가 22MB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능을 마음껏 활용하려면 4만3,000원~4만5,000원 상당의 128MB SCM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