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는 정말 겁도 없습니다. “멍머~ 멍머~” 간신히 강아지 소리만 낼 줄 아는 녀석이지만, 길을 가다 으르렁대는 큰 개만 보면 만사 제쳐두고 뛰어갑니다. 놀란 엄마는 아이를 잡아보려 하지만 이미 때늦은 몸부림. 개 짖는 소리보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더 큽니다.집안에선 또 어떤가요. 펄펄 끓는 냄비를 슬그머니 만졌다가 그 뜨거운 맛에 혼쭐이 나는 가 하면, 쾅쾅 재밌다며 화장대 서랍을 여닫다가 그만 손가락을 끼는 사고도 납니다. 호호 불어주다 다친 손가락에 밴드를 붙여주면 엉엉 울던 녀석도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압니다, 이 녀석 다시 호기심 많은 악동으로 돌아갈 것을. ‘쌩쌩한’ 손가락이 아직 아홉 개나 있고, 세상은 온통 설렘으로 가득찬 ‘뜯지 않은 선물상자’같으니까요.
출처: http://cafe.daum.net/hmgr (지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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