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는 급이 다른 선수다. 전성기의 피트 샘프러스(2002년 은퇴ㆍ미국)라면 몰라도 현재 그를 꺾을 선수는 없다.”13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 결승이 끝난 뒤 레이튼 휴이트(4번시드ㆍ호주)는 11개의 에이스를 포함, 40개의 위닝샷을 터트린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페더러는 이날 휴이트를 3-0(6-0, 7-6<7-3>, 6-0)으로 꺾고 올시즌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 이로써 페더러는 88년 마츠 빌란더(스웨덴) 이후 16년만에 한해동안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3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페더러는 또 이번 대회를 포함, 11개 투어대회 결승에서 연속 우승하고, 랭킹 톱10에 있는 선수와 대결해 17경기를 연속 승리하는 전적을 남겼다.
페더러는 이날 휴이트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주지 않고 18분만에 1세트를 빼앗는 괴력을 발휘했다.
페더러는 2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휴이트에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한 수 위의 기량으로 7-3으로 마무리, 대세를 갈랐다. 이어 마지막 3세트에서도 6-0으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1884년 US오픈이 시작된 이후 결승전에서 두 세트를 6-0으로 따낸 것은 처음이다.
페더러는 “첫번째 게임을 퍼펙트로 이긴 것이 좋은 출발이었다.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올시즌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퍼퍽트 행진을 했던 2001 US오픈 챔피언 휴이트는 “페더러가 지금까지 이뤄낸 것들은 믿기 힘든 것이다. 세계 테니스계는 2년전 샘프러스 시대가 가고 이제는 페더러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