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2조원을 매입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매입대상은 보통주 400만주로 총 2조원 규모며 자사주취득은 삼성증권, 대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을 통해 17일부터 12월 16일까지 이뤄질 계획이다.삼성전자는 4월에도 보통주 306만주, 우선주 26만주 등 1조9,7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바 있어 올해 자사주 매입규모는 모두 4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의 경우 두차례에 걸쳐 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3.83% 오른 47만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1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가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주가를 2.72% 끌어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과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이용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면 주가가 기대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3분기 실적이 3조1,000억원으로 2분기(3조7,330억원)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면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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