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부시 2기 내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영국 언론들은 12일 올 초 파월 장관이 이라크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배제하고 전쟁을 감행하려는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스 국방장관 등 미행정부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을 ‘미친놈들’(fucking crazies)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는 내용의 책이 조만간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는 BBC 방송의 제임스 노티가 펴낼 ‘액시덴탈 아메리카:토니 블레어와 미국 대통령’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인데, 이 책에서 파월 장관은 영국 외무장관 잭 스트로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언론들은 “출판사 ‘퍼블릭 어페어즈’가 파월 장관의 거친 발언을 표지 문구로 뽑는다는 소문을 듣고 거의 동시에 영국 외무장관실과 미국무장관실이 출사판사로 전화를 걸어 파문 진화를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위협은 없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12일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징병제로 복귀한다면 군 복무 의무는 모든 이에게 공평히 부과돼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혀 부시 대통령을 껄끄럽게 했다. 부시 대통령은 베트남전 당시 주방위군에 입대함으로써 베트남전 참전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이다.
파월 장관은 이라크 전쟁 이전부터 행정부 내 네오콘들과의 불화로 2기 부시 내각에 가담할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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