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13일, 접전 주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조지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간 각축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 대통령이 일부 접전 주에서 우위를 확보하면서 케리 후보측에 비상이 걸렸다.
주별 판세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접전지로 플로리다(선거인단 27명) 펜실베이니아(21명) 오하이오(20) 미네소타(10명) 위스콘신(10명) 아이오와(7명) 네바다(5명) 뉴멕시코(5명) 웨스트 버지니아(5명) 뉴햄프셔(4명) 주 등 10개주를 꼽았다. 이 신문은 이들 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부시는 21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케리는 207명의 선거인단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통령에 당선하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므로 114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접전 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선거의 관건이다. 이 중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를 휩쓴다면 승리는 확실하지만 선거 전문가들은 개표 때까지 이 3개 주의 향배를 점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시는 이중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이겼던 펜실베이니아주에 공을 들인 결과 케리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자신이 이겼던 오하이오 주에서 부시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까지 밀리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승기를 잡았다.
이처럼 앨 고어 승리 지역이 접전주로 분류되거나 오히려 부시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케리 선거진영엔 빨간불이 켜졌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은 공화당 전당대회 후 케리의 우위가 흔들리는 대표적인 주들이다.
케리의 전략
지지율에서 부시에게 추월당하면서 케리는 접전지의 확대를 꾀했던 기존의 전략을 수정, 전략지에 전력 투구하는 쪽으로 선거운동을 방향을 틀고 있다. 선거자금과 선거운동 인력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케리 후보측은 지난 여름 애리조나 콜로라도 루이지애나 버지니아등 2000년 대선 때 부시가 승리했던 지역을 빈번히 방문하고 TV 광고를 집중했으나 지금은 TV 광고를 내는 주들을 대폭 줄였다.
케리 진영의 선거전략가인 테드 디바인은 이에 대해“케리가 마지막 몇 주동안 박빙 지역에 전력을 쏟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시 팀의 선거전략가인 매튜 다우드는 “이는 민주당의 초기 목표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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