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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강도 대규모 폭발/김형직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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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양강도 대규모 폭발/김형직郡은

입력
2004.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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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폭발사고 소식은 지난 4월 150여명의 사망자와 수천명의 이재민을 남긴 용천역 폭발사고를 연상시키고 있다.대규모 버섯구름이 발생했다는 초기 목격담이 비슷한 데다 이번에도 열차폭발 사고일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는 게 그렇다.

목격자들의 증언이나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폭발도 용천 폭발사고에 비견되는 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중국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들이 "직경 3㎞ 이상의 버섯구름이 일었다"며 "폭발 규모가 용천역 사고 때보다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전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천 참사 초기에도 "핵폭발과 같은 버섯구름이 일었고 피해반경은 직경 4㎞ 정도"라는 소식이 흘러나왔었다.

그러나 폭발이 일어난 김형직군의 지정학적 요건으로 봤을 때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과 평양을 잇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인 용천군은 전체 12만명의 인구 가운데 3만여명이 도심에 밀집해 있어 피해가 컸다.

이에 비해 김형직군은 개마고원 북서쪽에 위치한 평균고도가 해발 990m의 산악지대로 전체 인구가 3만여명에 불과해 큰 피해가 있을 리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원래는 평북 후창군이었으나 1988년 김일성 주석 아버지 이름을 따 김형직군으로 개칭됐다.

사고유형에 따라 피해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핵 관련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무제한의 피해는 일단 배제되고 있다. 김형직군에 군사시설들이 밀집한 점을 들어 군사상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피해 규모는 용천 때보다 훨씬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 실험이라면 군의 통제로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을 것이고 사고라 하더라도 군 시설 주변에는 통상 거주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철도사고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마찬가지로 한적한 산속이라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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