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자력통제기술센터를 원자력연구소로부터 분리시켜 핵 투명성과 관련한 국제적 신뢰를 높이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의장은 12일 NSC 상임위를 마치고 "우리 정부는 어떠한 핵물질 농축이나 재처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없으며 국제적 비확산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원자력기술통제센터는 과학기술부 산하로 설치돼 핵물질과 관련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어 최근 불거진 원자력연구소의 핵실험과 관련한 외신보도에 대해 “일부에서 사실관계에 기초하지 않은 불필요한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13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이 핵개발과 관련없는 순수한 학문적 실험이었음을 강조하고 IAEA 확인작업에 적극 협조한 점을 들어 핵안전조치 위반 결정을 적극 저지할 계획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파월·럼스펠드 "한국 실험 핵개발과 무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10일 한국 원자력연구소가 과거에 실시한 플루토늄추출 및 우라늄 농축 실험은 핵무기 개발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한국의 원자력연구기관에서 실시한 두 가지 실험은 “학술적이고 실험적인 것 이외의 목적을 띠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이미 다 끝난 문제”라고 못박았다.
럼스펠드 장관도 이날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오찬간담회에서 한국의 핵 연구 및 실험 관련 소식에 “놀랐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한국 정부가 한국 영토 내에서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말로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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