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이 1924년부터 5년 간 중국에서 거주했던 옛 자택이 방치돼 있어 보존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상즈(尙志)시 스다오허즈(石道河子)진 남쪽 임산작업소 마을에 있는 김 장군의 옛 자택은 50평 넓이의 목조건물(귀틀집)로 현재 조선족 정정룡(70)씨 내외가 살고 있다. 이 집에서 10m 떨어진 곳에는 똑같은 크기의 보위원(경호원)들이 기거하던 건물도 남아 있다.조선족 재야사학자 강효삼(62)씨는 “김 장군이 1927년 스다오허즈에서 독립군 조직인 신민부 간부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했고 스다오허즈진 남쪽에 독립군 양성을 위한 사관학교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이 집에서 김 장군이 기거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강씨는 “김 장군의 네 번째 부인 김영숙씨와의 사이에서 난 딸 강석씨가‘백야 김좌진 연구회’를 조직하고 활동하면서 이 집이 부친이 살았던 집이라고 직접 찾아와 고증했다”며 “아직까지 독립운동 유적지로 조성되지 않은 이 곳이 중국의 ‘동북공정’ 사업으로 없어질까 걱정된다”고 보존을 촉구했다. 집 주인인 정씨도 한국 정부가 관리와 보존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자택 인근인 하이린시에 김좌진 장군 관련 사적지를 이미 복원해 놓은 상태”라며 “고증 작업을 통해 이 집이 김장군이 기거했던 곳임이 밝혀지면 관련 절차를 밟아 보존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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