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해외로 기술을 수출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가 하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 기업과 특허권 분쟁까지 벌이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LCD 및 반도체 전(前) 공정장치 전문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미국 AKT사의 7세대 LCD용 PECVD(플라즈마화학증착장치)에 대해 특허 침해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신청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AKT사와 같은 세계적인 장치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여부 조사를 신청하기란 이례적인 일. 업계 관계자는 “주성측이 지난달 말 대만에서 AKT사와 벌여온 PECVD 관련 특허분쟁에서 승소했다”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상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대우루컴즈는 이달 초 중국의 유명 가전업체인 씽씽(XingXing)그룹과 2014년까지 10년간 브라운관 및 LCD 모니터의 개발 및 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루컴즈는 제품 개발비로 50만 달러를 받고, 로열티 수익도 향후 10년간 총 150만 달러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이레전자는 최근 사용중인 PC 본체에 네트워크로 연결만 하면 연결 모니터 대수만큼 독립된 PC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신개념의 네트워크 모니터 ‘네오투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레전자측은 이 제품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미국 등 해외특허출원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기술력으로 무장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들”이라며 "인력, 자금, 인지도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열세인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기술력뿐이다“고 말했다.
박천호 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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