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50억원어치 그림 그려주마"/印 거장 후사인, 사업가와 100장 계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50억원어치 그림 그려주마"/印 거장 후사인, 사업가와 100장 계약

입력
2004.09.13 00:00
0 0

인도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거장 마크불 피다 후사인(89ㆍ사진)이 한 사업가와 10억루피(250억원)에 그림 100장을 그려주기로 계약해 화제다.12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후사인은 뭄바이의 백만장자인 구루 스와루프 스리바스타바(51)에게 향후 1년 내에 ‘지구라고 불리는 우리의 행성’이란 주제로 100장의 회화 시리즈를 그려주기로 했다.

철광 수출업체인 스와루프 그룹의 오너인 스리바스타바는 그림 수집에는 아무 취미가 없는 사람으로 이번 거래도 순전히 사업이다. “인도의 잠재력을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매하고 싶었으며 이에 그림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

지난 6월 “그림보다 더 좋은 돈벌이는 없다”라는 생각을 떠올린 그는 이후 후사인을 수차례 만나 “그림을 해외로 유출하지 말라”고 집요하게 권고한 끝에 후사인의 승낙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림이 최종 완성되더라도 전시회는 열지 않고 엄선된 고객을 대상으로 시청각 카탈로그만 판매할 예정이라는 것.

독학으로 그림을 배우면서 극장 간판을 그리는 것으로 화가의 첫발을 내디딘 후사인은 인도 현대 미술사의 최고 거장으로 꼽힌다. 그의 그림은 국제미술품 시장에서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2002년에는 아무 제목도 없는 그의 그림이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42만2,254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후사인은 이번 거래에 대해 “돈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다만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인도 그림이 제값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후사인은 그림값으로 받게 될 10억루피의 용처에 대해 “인도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데브다스’의 제작비가 4억루피였는데 나는 최고의 배우들을 선발해 8억루피짜리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후사인이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촬영한 처녀작인 ‘화가의 눈을 통해’는1997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