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텍사스주 방위군 복무기록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BS방송 등 미 주요언론들은 9일 부시 대통령이 주 방위군 복무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문서가 발견돼 그의 병역 문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방송의 심층보도 프로인 ‘60분’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1971년부터 1972년까지 부시가 속한 텍사스주 방위군 비행대대의 지휘관이었던 고(故) 제리 킬리언 중령은 “부시가 주방위군 전투기 조종사의 기준에 따르지 않았고, 건강진단을 받으라는 지시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1984년 사망한 킬리언 중령이 1972년 5월 남긴 문서에서는 부시가 훈련을 빠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적고 있다.
또 텍사스 하원의장과 부지사를 역임한 벤 반스(66)는 “1966년 부시와 다른 배경 좋은 젊은이들이 주방위군에 배치되도록 당시 텍사스주 공군사령관이었던 제임스 로스 준장에게 전화했다”며 “그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스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고문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실태를 집중 공격하며 ‘진실을 위한 베트남 고속 순찰정 참전용사들’의 존 케리 후보 비난 공세로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성실히 복무했으며 복무 관련 기록을 모두 공개했다고 말한 것은 거짓”이라며 “부시가 미국 국민에게 고의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심각한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고 공격했다. 친 민주당계 단체인 ‘진실을 위한 텍사스인’은 이 같은 내용의 선거광고를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댄 바틀렛 백악관 공보국장은 그러나 “백악관이 8일 공개한 서류들은 부시 대통령이 병역을 완수하고 영예롭게 제대했음을 보여준다”며 CBS 입수 문서 등에 대해 “그런 문서의 공개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