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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가를 부르지 말라"/"쌀 값 떨어지고 재고 쌓일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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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가를 부르지 말라"/"쌀 값 떨어지고 재고 쌓일라" 고민

입력
200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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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이 들까 걱정입니다.”농림부가 순조로운 날씨와 낮은 병충해 발생률로 쌀 작황이 예년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풍년이 들면 공급과잉으로 쌀값은 하락하고, 처치 곤란한 쌀 재고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1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국 18개 시험포장을 대상으로 쌀 작황(8월15일)을 조사한 결과 1㎡당 평균 벼 알갱이수가 3만5,700개로 단보(300평)당 수확량이 가장 많았던 1997년의 3만5,300개보다 400개나 많았다. 이삭당 알갱이수도 86.7개로 평년의 84개보다 2.7개나 많았고 전국의 병충해 발생면적도 32만㏊로 예년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올해 벼 재배면적이 100만1,200㏊로 지난해보다 1.5%나 감소했는데도 불구, 9월 이후 태풍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쌀 수확량은 오히려 1,000만석 가까이 늘어나 4,000만석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풍년으로 쌀 값이 떨어지면 국회의원들에 대한 농민단체의 반발이 더욱 거세져 당초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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