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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승 봉순영' 안재욱·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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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승 봉순영' 안재욱·채림

입력
200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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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데로 살기’가 신조이고, 직장이라곤 부둣가 하역업체에서 여섯달 일한 게 고작인 스물 여덟 살짜리 백수건달.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알고 보면 재벌가의 숨겨진 핏줄이다. 출생의 비밀이 벗겨지면서 그는 하루 아침에 국내 최고 유통그룹의 후계자 자리에 ‘등극’한다.‘구미호 외전’ 후속으로 13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월화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의 스토리는 뻔하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 숱하게 등장했던 현대판 ‘강화도령 이야기’와 별다를게 없다.

그러나 단막극 ‘S대 법대 미달사건’을 통해 영화적 기법과 다양한 실험, 재기발랄한 이야기 구성을 보여준 지영수 PD가 연출을 맡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백수건달에서 재벌 후계자로 변신하는 오필승 역의 안재욱이나, 백마탄 왕자님과의 사랑을 꿈꾸는 할인매장 매니저 봉순영 역의 채림 모두 짜기라도 한 듯 “감독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저희 오빠(이승환)랑 같이 ‘S대 법대 미달 사건’이 정말 재미있어 두번이나 봤어요. 지 PD님은 다른 사람과 다른 각도로 사물을 보는 것 같아요.”

가수 이승환과 결혼한 이후 1년5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탤런트 채림은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오빠가 작품을 권했다”고 했다. “새로 작품할 때 오빠 의견 많이 듣는 편이에요. 오빠가 음반작업하거나 곡 만들 때도 서로 상의하고요.” ‘부부합의’ 아래 출연하게 된 ‘오!필승 봉순영’에서 채림은 또 예의 ‘명랑쾌활’형 캐릭터를 보여준다.

“남자들에게 열 아홉 번 채이고도 스무 번째 사랑을 찾은 봉순영은 밝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인물이에요. 변신이나 그런 거에는 부담 안 가져요. 밝은 이미지 역할 잘하는 배우, 잘 웃는 배우로 남고 싶죠.”

그러나 안재욱은 사정이 다르다. 사기꾼(SBS ‘선녀와 사기꾼’), 철없는남편(MBC ‘천생연분’)에 이번엔 ‘백수’다. “예전엔 저도 ‘별은 내 가슴에’ 같은 드라마에서 멋있는 역 했는데 이젠 간지러워서 못 하겠어요. 그렇다고 꼭 코믹 연기로 방향을 선회한 건 아니에요.”

폼을 잡기 보다는 사람 냄새 나는 연기를 보여주겠다 게 안재욱의 설명이다. 채림과 마찬가지로 “감독에게 믿음이 간다”는 안재욱은 “ 채림이는 MBC 드라마 ‘짝’을 같이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그땐 중학생이어서 교복 입고 촬영장에 나타나면 맛있는 것도 사주곤 했다”며 “이젠 성숙해진 것같다”고 평했다.

그러고 보니 ‘오!필승 봉순영’는 ‘한류 스타의 대명사’인 안재욱과 2003년 한해 동안 두편의 중국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림이 주연을 맡았다. 안재욱은 ‘몸값 부풀리기’용 중국 진출을 꾀하는 일부 연예인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 ‘한류’를 이용해 장사를 하려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 한국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아야 외국에 나가서도 활동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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