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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해외순방 '對언론 과잉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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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해외순방 '對언론 과잉 세일즈'

입력
200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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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언론사들이 밀월 관계인가요?"요즘 정부 고위인사들이 잇달아 언론사 간부들을 만나는 데 대해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9일 청와대 외교안보팀이 논설위원들과 식사한 데 이어 10일 외교부장관은 정치부장, 국정홍보처장은 국제부장들과 오찬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청와대 비서실장도 조만간 편집국장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경제부장들과 만난다.

언론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온 참여정부가 요즘처럼 언론사 간부들과 잦은 접촉을 한 적은 없다. 언론 접촉이 잦아진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쇄 해외순방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정부 인사들은 "대통령이 연말까지 12개국을 돌아다니며 세일즈 외교에 나서니 잘 협조해 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 달 하순 러시아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해 12월초까지 5차례 가량 해외 순방에 나선다. 과거정권이나 참여정부가 그 동안 대통령 해외 순방 홍보를 위해 총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과잉 홍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 갈등 현안만 잔뜩 남긴 채 웬 줄 나들이냐"는 비판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문제 삼을 생각은 전혀 없다. 방러는 탄핵사태로 미뤄진 데다 APEC·ASEM·ASEAN+3 정상회의 등이 연쇄적으로 열려 해외 방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대(對) 언론 과잉 세일즈'보다 성공적인 외교라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최근 "국익보다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에 대해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국내 갈등도 지혜롭게 풀어가면서 세일즈 외교에서 국익을 위한 알찬 성과를 거둬야 한다.

/김광덕 정치부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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