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여름 별장, 그 후 유디트 헤르만 지음. 여러 유력 문학상을 휩쓸며 독일문학의 신성처럼 등장한 1970년생 작가의 단편집. 젊은 남녀의 어긋나는 사랑과 자폐적 삶의 깊은 내면, 삶을 규정짓는 다양한 ‘차이’와 운명 등을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에 담았다. 박양규 옮김. 민음사 9,000원.
● 실루엣 시마모토 리오 지음. 17세 때 작가에게 군조신인문학상을 안긴 작품.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아픔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타인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저항감’과 ‘그럼에도 누군가를 절실히 기다리는 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작품. 김난주 옮김. 시공사 8,000원.
● 내가 읽고 만난 파리 김윤식 지음. 노학자가 특유의 비평적 시선으로 파리 곳곳의 인문학적 지점들을 두루 누비며 느낀 생각과 탐색들을적고 있다. 책은 지난해 그랑 팔레에서, 올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샤갈전에 대한 분석적 감상으로 서두를 연다. 현대문학 9,000원.
● 그녀들의 메르헨 루이제 린저 등 지음. 린저와 잉게보르크 바흐만 등 12명의 근현대 유럽 여성작가들이 남긴 동화(메르헨) 같은 이야기 모음. 동화가 지향하는 세상을 모델로, 기존 현실에 대한 변화의 열망을 여성적인 목소리로, 개성적인 문장들로 이야기한다. 이용숙 옮김. 마음산책 9,000원.
◆교양
● 최초의 것들 이안 해리슨 지음. 우표, 수세식 변기, 안전벨트,문학, 연극, 전기, 심장이식수술, 법 등 인류문명에서 최초의 발명과 도전의 순간을 10개 분야 300여 항복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소개했다. 백과사전식이지만 항목마다 여러 장의 그림ㆍ사진, 연표나 도표를 곁들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한영ㆍ박인균 옮김. 갑인공방 3만원.
● 사기꾼의 경제 귄터 오거 지음. 독일 경제평론가가 내부자 거래를 통해 돈을 챙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분식회계로 파산한 미국기업엔론과 월드컴, 20세기의 최고 경영자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 전 회장이 벌인 부정부패를 꼬집으며 선진국 자본주의 경제를‘사기꾼이 판치는 경제’로 요약해 설명한다. 오승구 옮김. 창해 1만2,000원.
● 클래식 공감 한지영 지음. 한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클래식 음악200곡을 소개했다. 교향곡, 협주곡, 관현악곡, 실내악곡, 오페라 등 8개 분야로 나누어, 저자가 배우고 가르치면서 정리한 내용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썼다. 토마토북 1만4,000원.
◆학술
●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 리처드 루빈스타인 지음. 현재의 서구문명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빚을 졌다고 보는 저자는 중세유럽에서는 잊혀졌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헌들이 이슬람 학자들을 통해 보존돼 12세기 서유럽에 충격을 주는 과정을 다양한 인물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유원기 옮김. 민음사 2만원.
●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김용구 지음.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국제정치적인 사건들이라고 전제하고 성격을 규명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이 사건들을 통해 한국의 민족주의는 저항과 반외세로 고착되었다고평가한다. 원 1만8,000원.
◆어린이
● 노빈손의 좌충우돌 로마 오디세이한희정 강영숙 지음, 이우일 일러스트. 노빈손의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 고대로마 편. 노빈손의 우당탕당 요란한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책장이 술술, 어느새 고대 로마의 역사와문화, 생활에 훤해진다. 뜨인돌 8,500원.
● 낮에 나온 반달 윤석중의 같은 제목 동시를 그림책(그림 김용철)으로 꾸몄다. 고요한 파란빛이 바탕에 깔린 잔잔한 그림이 아늑하고 따스해서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독자들을 포근하게 감쌀 것 같다. 창비 8,800원.
● 어린이 세계 종교 트레버 반즈 지음, 윤이흠 옮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곳곳의 다양한 종교를 소개한다. 각 종교의 역사와 가르침, 문화를 많은 사진을 곁들여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다. 좀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 섞여있어 고학년은 돼야 읽을 것 같다. 다섯수레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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