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나라가 알로에 종주국이라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한 우물만 열심히 파면 어떤 분야든 세계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제23회 국제알로에기준심의협회(IASC) 총회가 열린 9일 남양알로에 이병훈(42) 사장은 총회의 서울 개최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6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알로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알로에 회의’인 IASC 총회가 미국 아닌 다른 곳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알로에 원료시장(5,000만 달러)의 40%를 공급하는 세계 최고의 알로에 기업이 남양알로에라는 점이 서울 총회 개최의 결정적 이유였다. 남양알로에는 이번 대회의 후원 뿐 아니라 사실상 행사 자체를 주관했다.
남양알로에는 창업자 고(故) 이연호 회장이 악성 간질환에 걸렸다가 알로에로 완치된 후 1984년 지금의 회사를 차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외아들인 이병훈 사장이 미 위스콘신대 박사(사회학) 과정이던 88년 현지법인 대표를 맡아 부도 난 미 알로에 회사와 텍사스 알로에 농장 등을 시세의 10분의1에 사들이며 급성장했다. 직원 80여명, 매출 1,500억원의 남양알로에는 현재 140만평의 멕시코 탐피코농장을 비롯, 전세계에 800만평의 알로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알로에에만 안주할 생각은 없다. 그는 “천연 원소재에서 의약품 등에 쓰일 첨단 신소재를 찾아내는 사업이 앞으로 바이오테크놀로지(BT)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알로에 연구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천연물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한약재에서 항염물질을 개발, 관절염 치료제의 신소재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 말했다. 또 대나무 등에서 혈전방지제 등의 신소재를 뽑아내는 데도 큰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알로에는 줄기에서 잘라낸 뒤 6시간만 지나도 성분이 변하므로 재배해 바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며 “직접 재배하기 힘들다면 절단후 6시간 안에 가공 처리한 안전한 제품을 먹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총회에선 디지털텍 김용호 박사가 알로에베라 추출물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미 텍사스 의대 유병팔 박사가 알로에가 수명 연장에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