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되는 한국어 능력시험에도 이른바 ‘한류’ 바람이 불고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응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12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국내 4곳과 해외 15개국 43개 지역에서 실시하는 ‘제8회 한국어 능력시험’ 접수자가 1만7,531명으로 지난해(1만2,187명)보다 44%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응시지역별로는 일본이 6,185명으로 지난해(4,986명)보다 24% 늘어 가장 많았고 ▲한국 3,650명(작년 대비 68% 증가) ▲중국 2,737명(170% 증가) ▲우즈베키스탄 760명(23% 증가) ▲베트남 658명(176% 증가) 등 순으로 아시아 지역 응시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1,090명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5%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2001년 일본 대학입학시험에 한국어가 채택된 뒤 한국어 시험 응시자가 2002년 99명, 2003년 165명 등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현지 매체에 방영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영향으로 일본 주재 14개 한국교육원에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능력시험은 1997년 처음 실시돼 2,274명이 응시한 이래 지원자가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한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1만416명이 시험을 치러 61%인 6,362명이 합격했다.
4지 선다형 객관식과 주관식(10~30%)으로 구성되는 시험은 초급(1, 2급) 중급(3, 4급) 고급(5, 6급)으로 나눠 어휘 및 문법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영역을 평가하며 영역별 배점(100점 만점)의 40점 이상을 득점하고 전영역 평균이 6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지원자 중 순수 외국인이 89%나 돼 한국 유학이나 취업 또는 한국어 학습을 원하는 외국인을 위한 시험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대학과 기업체에 시험 합격자를 입학 및 채용시 우대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올해부터 호주와 캐나다에도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 등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지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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