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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심청동 중식당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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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 산책-심청동 중식당 '청'

입력
200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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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을 찾아갈 때의 기준은 흔히 메뉴와 맛, 그리고 안팎 인테리어다. 하지만 음식도 좀 더 깊숙히 파고 들면 주방은 누가 맡는지, 주인이 누구인지도 꽤 중요하다. 최근 고즈넉한 서울 삼청동에 들어선 중식당 ‘청’(淸)도 그렇게 따져 보고 갈만한 곳이다.이 집 주인은 유명 컨설턴트 출신 유성호(34)씨. 고려대 경영학과와 보스턴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에 현대증권, 한국IBM을 거쳐 컨설팅그룹인 액센추어에서 5년간 일했다.이처럼 음식과 동떨어진 경력의 그가 중식당에 도전한 것은‘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어서다. 평소 별난 음식과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워낙 즐겨온 이력도 일조했다.

컨설턴트 출신답게 깔끔한 그의 취향은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드러난다. 테이블마다 씌워진 새하얀 테이블보와 검은 색상의 의자와 집기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다. 현대적이면서도 그의 말대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식당이 들어선 빌딩은 월전 장우성 화백의 건물. 안쪽에 인공 돌폭포와 연못, 작은 숲, 잔디밭이 어우러진 정원을 조성해 놓은 것은 압권이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즐기려고 너도나도 창가 좌석을 먼저 차지하려 든다.

음식은 일반 중식당 메뉴 외에도 특별히 개발한 특선 메뉴를 앞세운다. 그런 음식들은 계절별 세트메뉴로 구성해 별도의 메뉴판으로 만들어 놨다. 손님의 80% 이상이 세트메뉴를 찾는다고.

요즘 맛볼 수 있는 가을특선 요리도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닭고기에 오향장육 향을 입히고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야채가 함께 나오는 화풍닭고기 샐러드는 부드러운 맛 때문에 애피타이저로 인기높다. 스테이크 요리도 향이 강렬한 흑식초를 뿌리고 그 위에 다진 마늘,구운 통마늘, 튀긴 마늘과 양파를 함께 내는 것도 색다르다.

요즘 간판 메뉴는 두부 요리다. 연두부에 크림을 같이 반죽, 훨씬 부드럽게 만든 두부에 얇은 반죽을 입혀 튀겨내는데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점심 때는 마늘향 소스, 저녁 때는 붉은색 홍소 소스를 끼얹는다.

보통 춘권에는 고기 반죽이 들어가지만 이 집에선 사과와 배, 치즈를 넣는다. 춘권이라면 겉반죽이 두텁고 딱딱한 인상이 강한데 한 입 깨물어 보니 겉은 바삭하지만 속이 여간 부드럽지 않다.

신라, 웨스틴호텔 출신인 25년 경력의 범영성 조리장이 ‘질 좋은 밀가루 반죽을 얇게 입혀 잘 튀겨낸 덕분’이라고. 코스에 들어 있는 깐풍새우 반죽 역시 ‘여름 옷을 입힌 듯’ 얇고 부드럽다.

버섯을 탕수육처럼 만든 탕수버섯은 표고버섯에 입혀진 하얀 반죽이 눈에띈다. 버섯의 특성상 미리 소스를 뿌리면 숨이 죽기 때문에 테이블에 가져와서야 소스를 뿌려 준다. 반죽이 하얀데 이는 밀가루가 아닌 감자 전분을 써서 그렇다. 메뉴의 형식은 새롭지만 맛은 모두 친숙하다. 예약 손님이 먼저 차는 편인데 주중 저녁 시간은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다.

● 메뉴와 가격/수프와 일품요리는 7,000~3만원 내외. 맵지 않은 청탕면 7,000원. 튀김면에 해물소스를 끼얹어 먹는 팔진차오면 9,000원.보통 코스요리를 많이 찾는다. 닭고기샐러드, 해물수프, 과일치즈춘권, 두부요리, 깐풍중새우, 탕수버섯 등 8개 코스 점심은 2만5,000원. 흑식초 안심스테이크, 바닷가재 요리 등 고급 메뉴가 많은 저녁은 4만원.

● 영업시간 및 휴일/ 점심은 오후 3시, 저녁은 10시까지. 추석, 설날만 쉰다.

● 규모 및 주차/ 홀에 테이블 7개, 8인, 14인용 룸 하나씩. 무료 주차공간은 넉넉하다.

● 찾아가는 길/ 삼청동 우리은행 바로 옆 백월빌딩 2층.

● 연락처/(02)720-3396 www.diningok.com/chung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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