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는 가운데, 간도가 조선땅임을 밝히는 고지도가 발견돼 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공개된 ‘제9도 백두산 정계비 부근 수계(水系) 답사도’는 국경 논란의 열쇠가 되는 토문강(土門江)이 백두산에서 발원해 북으로 흘러가는 쑹화강(松花江)의 지류임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조선과 청은 1712년 백두산 정계비를 세워 ‘압록강과 토문강을 경계로 삼는다’고 합의했다. 이후 토문강이 어디인가를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측은 두만강이라고 주장했고, 조선은 쑹화강 지류라고 맞서왔다. 지도발견으로 조선의 주장이 옳았고, 백두산에서 흘러간 토문강 이동의 넓은 땅(동간도)이 조선의 영토였음이 증명된 것이다.
1909년 일본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도는 조선총독부에 소장돼있었다. 지도에는 조선-청 영토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백두산 정계비 건립과 1885ㆍ87년의 영토회담, 1906년 이후 세 번에 걸친 일본의 조사자료가 근거로 명시되어 있다.
이 지도가 작성되던 1909년 청일(淸日) 간도협약으로 일본은 중국의 간도영유권을 인정하는 대신, 만주의 철도ㆍ광산 이권을 보장 받았다. 북한과 중국은 1962년에 이 협약을 바탕으로 국경조약을 체결했다. 이 지도 하나에 그처럼 뒤틀린 역사들을 바로 세울 위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잘못된 역사를 광정하는 출발점으로써 이 지도 발견은 중요하다. 조선과 간도, 중국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그 점을 웅변하고 있다. 동북공정의 저의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남북통일 후까지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시점이므로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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