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숙자(57)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 3개월 이상 실온 보관이 가능한 기능성 떡을 개발, 9일 서울 종로3가 연구소에서 공개 발표회를 가졌다. 이 떡은 최장 4개월까지 아무 곳에나 두었다가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 방부제나 별다른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아 획기적이다.“쌀을 빻기 전 두어 차례의 사전처리 과정을 거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듭니다. 그리곤 떡을 만들어 진공상태에서 질소와 탄산가스를 주입해 포장한 뒤 다시 살균 처리해 무균상태로 만드는 것이 비결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전 처리과정은 비밀입니다.”
문제는 금방 찐 떡만큼 기름지거나 찰진 느낌이 덜하고 색상과 씹는 질감 등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 그러나 윤 소장은 “장기보존 기술 개발로 떡의 산업화가 시작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특히 유통기한이 연장돼 떡집들의 재고 부담률이 낮아지고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가 이번에 내놓은 떡은 모두 8가지로 재료는 크게 멥쌀과 찹쌀로 구분된다. 멥쌀떡으로는 쑥의 향긋한 향이 살아있는 신화케익떡, 달호박케익떡, 생딸기케익떡, 향(香)커피케익떡이 있다. 찹쌀떡으로는 견과류가 들어간 총명케익떡, 검은쌀로 만든 흑미영양케익떡, 두텁케익떡, 깨찰케익떡이 있다.
윤 소장은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떡카페 ‘질시루’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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