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가 4년 전 우라늄 분리실험을 실시하기에 앞서 80년대 초 플루토늄 추출실험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과학기술부는 1982년 4∼5월께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인 '연구로 2호기'에서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통해 ㎎단위의 극미량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9일 발표했다.
김영식 과기부 원자력안전심의관은 "1998년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플루토늄 실험과 관련한 확인요청을 받았지만 당시는 자료가 없어 확인을 못하다 지난해 IAEA의 재요청을 받고 이러한 사실을 확인, IAEA에 통보했다"며 "플루토늄에 대한 단순한 화학적 특성분석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이어 "문제의 원자로는 IAEA 핵안전조치협정의 신고대상으로 정기사찰을 받아왔지만 실험 당시 핵연료의 종류를 혼동표기하면서 신고가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IAEA 사찰단은 이 달 4일까지 현장조사에서 추출실험 사실을 확인하고 13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우라늄 분리실험 문제와 함께 이 사안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플루토늄 추출실험은 AP통신이 8일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이 20여년 전에 비밀실험을 실시했으며, IAEA와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
김정곤기자 kimjk@hk.co.kr
■日紙 "한국, 당시 레이건에 核개발 중지 약속"
한국은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2∼83년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개발계획을 극비리에 추진했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80년대 전반에 주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했던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당시 레이건 정부가 그 같은 정보를 입수, 계획 중지를 요구했으며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83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레이건 대통령에게 중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비밀실험은 한국 정부의 지시 하에 연구기관에서 이뤄졌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의 양과 순도는 비밀로 취급됐다고 전하고 재처리 작업을 통해 추출했던 플루토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도쿄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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