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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회 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환경건축이 웰빙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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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회 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환경건축이 웰빙의 기본"

입력
200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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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과 건축은 하나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웰빙’이라는 것도 ‘환경건축’없이는 불가능합니다.”국내 환경건축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 이경회(65ㆍ연세대 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은 최근 사회문제화한 ‘새집증후군’도 결국 환경건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부원장은 지난달 연세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직에서 퇴임한 이후 ‘환경을 생각하는 건축’의 원리를 실생활에 최대한 접목시키기 위한 연구작업 매달리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국환경건축연구소를 세웠다.

이 부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새집증후군’. “화학처리한 자재로 건물을 지으면서 거기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시스템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니 말이 됩니까. 한마디로 인간을 고려하지 않은 건축이지요.” 그래서 그는 환경친화적 자재 개발과 함께 풍력과 태양열 등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그는 우선 당장 가능한 새집증후군 예방책으로 ‘베이킹 아웃’(baking-out)을 권고했다. “입주 전 30도 이상 고온 난방을 통해 실내 유해가스를 배출시키는 베이킹 아웃을 선진외국의 경우 한 달씩 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유해물질 방출량에 따라 건축 자재를 등급화해 사용을 제한하고, 통풍ㆍ환기 시스템 완비를 제도화해야 합니다.”

고층아파트도 ‘웰빙 라이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고 그는 지적한다. 고층아파트는 ‘인간의 실내동물화’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과거 개발논리에 따라 고층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세워졌고 지금도 재건축ㆍ재개발을 통해 고층화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로는 웰빙을 추구하면서 실제로는 반대로 가는 꼴이죠. 앞으로의 재건축ㆍ 재개발은 저층화를 지향해야 합니다.”

현재 건설기술연구원 일부 분과에서 건축을 담당할 뿐 독립된 정부산하 건축연구소가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는 이 교수는 “국가가 연구소를 만들어 건축 연구인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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