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정지선이 계단식이네….’경기 과천시와 안양시 일대 주요간선도로에 도입된 ‘계단형 정지선’이 횡단보도 인명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계단형 정지선은 일자로 이어져 있는 횡단보도 앞 차량 정지선중 도로변 2~3개 차로의 정지선을 1~2m 가량 후퇴시킨 형태. 청색신호로 바뀌기 전에 빨리 출발하는 차량들로부터 횡단보도 끝 지점을 통과하는 보행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다.
과천경찰서가 지난 5월 관내 도로에 계단형 정지선을 도입한 후 적지 않은 개가를 올리고 있다. 계단형 정지선이 도입된 곳은 과천시 중앙동 과천성당앞 (6차로), 안양시비산동 충의대사거리(12차로), 비산동 동양월드 사거리(10차로) 등 3곳. 이곳은 2001년부터 올 5월까지 횡단보도 상에서 총47건의 교통사고(사망사고 5건)가 발생한 ‘사고 다발’도로. 그러나 5월 이후 단 한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과천경찰서 관내의 사망사고도 지난해보다 57.2%가 감소, 도내 32개 경찰서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충의대 사거리, 동양월드 사거리 등은 의왕, 안산 등지의 공단지대와 과천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대형화물차의 운행이 많은 지역. 보행자들은 신호가 바뀌기도 전에 출발하는 대형화물차량들과 버스전용차로의 대형버스들 때문에 위협을 느끼곤 했지만 이젠 안전하다.
과천경찰서는 이달내로 안양시 관양동 오뚜기 식품앞(10차로), 과천시 중앙동 과천청사 사거리(6차로), 부림동 도서관 삼거리(6차로), 과천동 환경사업소앞(8차로) 등 관내 주요간선도로에도 계단형 정지선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충의대 사거리를 이용한다는 주민 이옥순(40ㆍ안양시 비산동)씨는 “통근버스 등 대형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급출발해 위협을 자주 느꼈다”며 “계단형 정지선이 도입된 후 대기차량과 횡단보도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제안한 과천경찰서 김기정(39) 경사는 “정지선 엄수와 함께 계단식 정지선 도입이 확대되면 전체 교통사고의 20%정도를 차지하는 횡단보도상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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