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장에서 삼성그룹 관계사 주식들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현대차그룹 관계사들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롯데 등 시가총액 기준 5대 그룹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은 84조6,142억원에서 90조9,122억원으로 7.44%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719.59에서 815.85로 13.37% 상승했고, 5대 그룹의 평균 시가총액 증가율도 11.9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그룹주의 증가율은 상당히 부진한 것이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66조1,153억원에서 70조5,330억원으로 6.68% 증가하는데 그쳤고, 삼성SDI 역시 5조1,382억원에서 5조3,090억원으로 늘어 3.32%만 늘어났을 뿐이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하강이 삼성그룹 주가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19조4,327억원에서 22조8,380억원으로 17.52% 증가해 5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중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10조9,213억원에서 12조7,329억원으로 16.58% 늘었고 기아차도 3조1,216억원에서 3조6,980억원으로 18.46% 증가했다.
또 LG그룹의 시가총액은 28조5,397억원에서 30조9,827억원으로 8.56% 늘었고, SK그룹은 23조7,360억원에서 26조2,792억원으로 10.71% 증가했다. 롯데그룹은 3조2,981억원에서 3조8,135억원으로 15.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내수 회복 기대’와 ‘IT주 실적 약화’라는 두 변수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만큼 양대 변수를 대변하는 현대차그룹주와 삼성그룹주의 주가 성적도 이 같은 흐름에 의해 명암이 갈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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