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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바흐 獨문화원 총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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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바흐 獨문화원 총재 방한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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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괴테정보센터에 하루 최대 100명의 북한 주민이 방문해 독일 서적과 신문ㆍ잡지 등을 읽고 있습니다. 정보센터 운영으로 북한 개방의 자그마한 문이 열렸다고 봅니다.”지난 6월 초 평양에 외국 상설 문화기관으로는 처음 자료정보실 형태의 ‘평양괴테정보센터-독일학술ㆍ기술서적중개소’를 설립한 유타 림바흐(70)독일문화원 총재가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했다. 베를린자유대 교수를 지내고 1994년부터 8년 동안 연방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림바흐 총재는 집권 사회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명망있는 법조인이다.

림바흐 총재는 “독일문화원이 고른 자료들을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비치하며, 열람도 주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협정서에 명기했다”며“독일 언론에 보도된 남한쪽 사정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 천리마문화회관 2층에 150㎡ 규모로 운영되는 정보센터에는 자연과학 서적과 신문ㆍ잡지, 영상물 등 독일 자료 8,000여 점이 구비되어 있다.그는 “개소 후 3개월 동안 주로 과학자와 학생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냉전 시절 독일인들이 겪은 것처럼 주위의 눈을 의식한다든지하는 자기검열이 있을 테지만 어쨌든 북한의 언론 상황이 나아지는 데 도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에 대해서는 “2005년이 독일에 한국문화를 알릴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9월 아시아태평양 주간의 초점 국가로 한국이 선정돼 베를린 일대에서 여러 문화행사가 열리는 데다, 10월 초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도 한국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황지우씨 등 한국의 시인ㆍ작가 3명을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내년 도서전 주빈국 행사가 남북한의 책과 문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냉전 세대의 법조인으로 한국의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그는 “분단 상황에서는 그와 관련된 형법 조항이 남아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분단 당시 제정된 법이나 시행된 판결들이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베 슈멜트 주한 독일문화원장 등은 14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 독일 감독ㆍ배우들과 제9회 평양국제영화제에 참석하고, 평양정보센터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독일문화원은 76개국에 125개가 설립되어 있으며, 이와 별도로 평양정보센터 같은 도서실이 56개 운영되고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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