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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월드컵 亞예선 베트남전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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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월드컵 亞예선 베트남전 2-1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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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의 ‘오만 악몽’(베트남전 0-1패)이 재현될 뻔 했다. ‘본프레레호’가 베트남을 상대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쑥스러운 역전승을 거두었다.조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조 4차전에서 박재홍(전북)의 자책골로 선취골을 내준 뒤 이동국(광주)과 이천수(누만시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이로써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 이날 몰디브를 5-2로 꺾은 레바논(3승1패ㆍ승점 9)을 제치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본프레레호는 출범 이후 4승2무1패를 기록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경기의 비중을 감안, 안정환(요코하마) 설기현 이천수 등 9명의 월드컵 4강 멤버를 내세웠지만 무더위와 익숙치 않은 잔디사정으로 후반 중반까지 무기력한 졸전을 펼쳤다.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_이동국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3-5-2 전형으로 나섰으나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을 빼고는 중반 이후 베트남에게 3, 4차례의 역습을 허용,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한국은 안정환과 이동국의 헤딩을 앞세워 초반 거세게 몰아 부쳤지만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했다. 더욱이 42분 차두리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를 팔꿈치로 가격, 퇴장 당하면서 설상가상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들어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4분 자책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베트남의 팜 반 타이엠이 아크 왼쪽에서 슛한 볼을 박재홍이 헤딩으로 걷어낸 다는 것이 우리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설기현의 헤딩이 GK 찬민쾅의 품에 안겼고, 이동국의 헤딩도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고대하던 동점골은 18분에야 터졌다. 이천수가 오른쪽 코너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후 기세가 오른 한국은 31분 이천수가 아크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감아찬 오른발 프리킥이 베트남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한국은 이날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허리에서의 압박부재로 여러 차례 역습기회를 내줬고, 골지역에서의 마무리 부재를 다시 드러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0월13일 레바논과 5차전을 갖는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물오른 이천수' 본때 보였다.

본프레레 감독을 수렁에서 건져낸 것은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3)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스페인 프로축구(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한국인 1호가 된 이천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의 높은 벽에 갇혀 교체멤버 신세를 면치 못했다.1년여 절치부심을 거듭한 끝에 최근 스페인 누만시아 팀으로 임대된 이천수는 이번 아테네올림픽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선언, 기대를 모았다.

경기시작과 함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통해 잇따라 베트남 문전을 위협하던 이천수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이동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천수는 특히 후반 31분 최성국이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이로써 이천수는 한일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와의 친선 경기에서 골을 뽑아낸 이후 2년3개월만에 A매치 골(통산 A매치 5호골)을 신고하며 한국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본프레레 "자만심이 어려운 경기 자초"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원인은 스스로 곤경에 처하는 플레이를 했고 느린 속도의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상대보다 낫다는 자만심을 가졌던 것 같다. 얼마전 인터뷰에서 약팀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고 얘기 했는데 그 말대로 전반은 아주 어려웠다. 선수들은 결코 쉬운 경기는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무리 주전이라도 레바논전에서 열심히 뛰지 않으면 바로 교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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