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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태권도 점수 확 깎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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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태권도 점수 확 깎인다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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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태권도는 이제 그만!”태권도 경기규칙이 바뀐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2, 동2개를 따 종주국의 체면은 세웠지만 “스포츠가 아니다” “다리만 들면 픽픽 쓰러지냐” “주먹은 액세서리냐”는 세간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 베이징올림픽(2008)을 끝으로 태권도가 제외된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8일 올림픽 성과보고에 덧붙여 경기 대중화 방안을 밝힌것도 그 때문이다. 김정길 협회장은 “관객이 외면하면 끝이다. 규칙을 바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프로화도 추진해 태권도를 이종격투기 K1보다 더 재미있는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했다. 동석한 국가대표 김세혁(삼성에스원) 감독의 말을 조합하면 바뀌게 될 경기규칙을 짐작할 수 있다.

1. 주먹 득점 부활.

“70년대만해도 주먹과 발이 조화를 이뤘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지르면 선수가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질 이유가 없다. 얼굴 공격은 안되겠지만 주먹 기술에 대한 득점을 줘야 주먹 권(拳)이 빠진 ‘태도(跆道)’에서 ‘태권도(跆拳道)’가 된다.”

2. 매트 줄이고 벗어나면 감점.

“매트 크기(현재 12ⅹ12m)를 줄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드러나는 원형 매트도 검토해야 한다. ‘도망 다니면 이긴다’는 오해를 벗기 위해 매트를 벗어나면 점수를 깎아야 한다.”

3. 기술 난이도에 따른 차등 점수.

“기술이 달라도 점수는 같은데 누가 역습 빌미를 줄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겠는가. 돌려차기 등 화려한 기술은 가산점을 줘야 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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