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높이 10~30㎝의 작은 식물 산세베리아가 한국 가정을 점령했다. 이 식물은 실내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소문이 나면서 집들이나 개업인사 선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8일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1~8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수입된 산세베리아 묘목은 1,261만8,01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9,169개의 40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가 1,400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한 집에 하나는 구입한 셈이다.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는 경매 때마다 꽃집 주인들이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세베리아 쟁탈전을 벌일 정도이다. 이 때문에 가격도 크게 올라 지난해 3,000~4,000원하던 묘목이 8,000~1만원으로 뛰었고 화분에 담은 것은 3만~10만원이나 한다.
인기 비결은 일반 식물보다 많은 음이온을 방출해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얘기가 퍼지면서다. 3~4년 전 일본에서도 산세베리아가 새집증후군을 막아준다고 해 큰 붐을 이뤘다.
이에 대해 원예연구소 김광진 연구사는 “식물들은 대부분 유해물질 흡수효과가 있으며 산세베리아가 월등히 효과가 탁월하다거나 실내 유해물질을 모두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호섭 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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