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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환의 스톡워치/시황투자는 '숲'을 보고 사고 가치투자는 '나무' 보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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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환의 스톡워치/시황투자는 '숲'을 보고 사고 가치투자는 '나무' 보고 산다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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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도 보여 주고 운동장도 보여 주면서 왜 학교는 안 보여 주는 거야?”라는 것은 논리학에 있어서 범주를 혼동하는 오류에 해당된다.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을 같은 범주의 것으로 혼동하는 데서 생기는 오류인데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본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된다. 교실이나 운동장은 학교의 일부분에 해당하며 대등한 개념이 아닌데 대등한 양 잘못 생각하고있는 것이다.증시에서도 비슷한 예를 볼 수 있다. 개별 종목들이 좋은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전체 주식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가 어렵다.그러므로 먼저 큰 시장의 흐름 및 상황을 파악한 뒤에 그에 맞는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1997년도 외환위기 때의 국내 우량종목들이 설명할 수 없는 가격까지 하락했던 것이 그 예이다. 개개의 기업이 좋다고 하더라도 시장상황이 나쁘다면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한 투자법이 시황투자다. 상승기에는 대부분의 종목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좋은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손실을 면하기 어렵다는 데서 출발한다. 즉, 개별 종목의 연구보다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대로 판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투자법으로 주로 단기적인 투자에 애용된다.

하지만 증권시장에는 각종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반면에 가치투자는 대신 개별 기업을 분석하는데 중점을 둔 투자방법이다. 좋은 기업은 언젠간 사람들이 알아볼 날이 있을 것이고 따라서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자는 것이다. 바로 ‘숲을 보지 말고 나무만 보라’는 경우에 해당된다.

즉, 가치투자란 진정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수만 있다면 근본적인 기업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그 기업의 가치에 맞는 평가를 받는 날이 올 것이기 때문에 그 때를 기다리며 흔들리지 않고 장기보유를 해야한다는 논리다.

어느 방식을 선택해야 할지는 투자자의 몫이다. 시황투자를 하면서 가치주에 집중하거나, 가치투자를 하면서 시황을 좇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주식투자에 앞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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