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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상선 인수 성공 M&A 귀재 강덕수 STX회장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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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양상선 인수 성공 M&A 귀재 강덕수 STX회장 이목집중

입력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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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최대 매물이었던 범양상선을 인수하게 된 STX그룹 강덕수(54) 회장에게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평사원으로 출발, 퇴출 위기에 있던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관련 업종에 대한 잇따른 인수ㆍ합병(M&A)으로 4년 사이 중견그룹으로 도약하는 'M&A 신화'를 일궈냈기 때문이다.강 회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범양상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와 해외 모두 상장할 계획이지만 범양상선의 기업가치를 더 높게 쳐주는 해외 상장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그는 "런던ㆍ룩셈부르크ㆍ홍콩 등 해운업과 조선업을 잘 이해하는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STX그룹은 4개 상장사를 포함,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연간 매출 5조원에 달하는 재계 10위권대(매출액 기준)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된다.

이 같은 도약은 강 회장의 경제흐름을 보는 판단력과 뚝심으로 밀어 부치는 추진력이 큰 힘이 됐다.강 회장은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뒤 ㈜쌍용을 거쳐 쌍용중공업 상무, 전무 등을 거쳐 2000년 1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 시기는 환란 이후로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쌍용중공업은 퇴출설이 돌며 주가가 주당 350원까지 떨어지고 결국 2001년 1월 쌍용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외국계로 넘어갔다.새 주인은 강 회장을 신임 CEO 사장으로 임명했고 그는 "쌍용중공업을 부활시키겠다"며 외국계가 철수하자 사장 재직기간 동안 받은 스톡옵션과 주식 매집 등을 통해 오너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상호를 ㈜STX(System Technology Excellent)로 변경, STX그룹의 모태를 탄생시켰다.이어 조선업의 호황을 내다보고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 중인 대동조선(현 STX조선)을, 2002년에는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를 인수, 그룹 모습을 갖췄고 올 4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강 회장은 STX의 직접 지분 33.94%와 60%대의 우호지분을 갖고 있어 오너이자 전문 경영인인 셈이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조선과 에너지 분야로 사업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올 5월 인천정유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것. 하지만 곧바로 범양상선으로 눈을 돌려 매각에 반대하던 범양상선 노조까지 직접 설득해가며 인수에 성공했다.

강 회장은 "인천정유 인수 추진당시 6,000억원을 확보, 자금 문제는 전혀 없다"며 "더 이상 다른 업종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조선과 해운업, 에너지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만큼 역량을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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